서론
법곤충학은 곤충을 이용하여 법적인 문제에 접근하는 내용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도시곤충학, 저장식품학, 법의곤충학의 세 분야로 나뉜다. 이 중 법의곤충학은 변사 사건에 곤충학적으로 접근하여 과학수사에 도움을 주는 학문으로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활용은 부패된 시신에서의 최소사후경과시간(minimum postmortem intervals) 추정이다. 이는 시식성 곤충(necrophagous insects)의 종(species)과 주변 온도에 따라 다른 성장 속도를 보인다는 점을 이용, 최초 산란 시간을 추정하여 활용한다[1-4]. 그 외 에도 시신에서 발견된 곤충을 이용한 약독물의 검출(곤충독성학), 생체에 대한 구더기의 침습(승저증) 사례의 분석 등도 법의곤충학의 연관분야다. 법의곤충학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곤충은 가장 초기에 시신에 접근하여 산란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리이다[5]. 파리 중 특히 검정파리과(family Calliphoridae)의 파리는 바람이 통하는 열린 장소에서 사망 후 1-2시간 이내부터 산란을 시작하여[6] 시신이 그 장소에 놓여진 시점과 가장 근접한 시간을 가리키기 때문에 파리를 이용한 성장 실험이 세계적으로 많이 진행, 활용되고 있고 종 확인과 성장 속도와 관련된 실험 자료가 중요시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이러한 시식성 파리의 신뢰할 수 있는 성장 정보를 얻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의 법의곤충학과 관련된 연구는 분자생물학적 연구와 돼지부패실험을 이용한 사체생태학적 연구가 대부분이며, 최소사후경과시간 추정에 필요한 성장 속도 실험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7-9].
성장 속도 연구를 통한 사후경과시간 추정 방법에는 성장 단계에 따른 성장 시간 및 유효적산온도(accumulated degree hours [accumulated degree days], ADH [ADD]), 성장 시간에 따른 몸길이 측정 및 gene expression 확인을 통한 추정이 있으나 표준화된 방법에 의한 사육 실험은 많지 않다. 또한 실험 목적에 따라 사육 방법이 다르고 종마다 선호하는 환경의 차이, 반복실험으로 인한 시간 소모 등의 어려움이 있어 일관성 있는 방법으로 사후경과시간 추정에 적용할 수 있는 자료는 한정적이다.
파리의 성장 속도는 주변 환경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10] 국내 변사 사건의 사후경과시간 추정은 국내 성장 속도 연구 결과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국내 사육 실험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하여 부득이하게 외국 데이터를 사용할 경우가 많다. 이때 사건이 발생한 환경과 가장 유사한 온도대의 사육 실험 데이터를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나 이 또한 한정된 자료 속에서 쉽지 않다
본 종설은 국내 시식성 곤충에 대해 광범위하게 조사되었던 Shin의 연구(2019) [7]를 참고하여 진행되었다. Shin의 연구[7]에서도 국내 시식성 곤충의 출현 양상, 사육 실험 데이터를 다뤘으나 출현 양상에 집중하여 세세한 조사가 이루어진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Shin [7]이 조사한 국내 출현 양상을 바탕으로 국내 주요 시식성 파리에 대한 사육 실험 문헌 조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였다. 이를 통해 국내외 성장 속도 연구 결과를 정리하여 사후경과시간 추정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만들고자 한다. 또한 국내 연구가 미흡한 종들을 확인하여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론
일반적으로 검정파리과(family Calliphoridae)는 변사 사건에서 시신에 빠르게 접근하며 자주 출현하기 때문에 법의곤충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 외에도 쉬파리과(family Sarcophagidae), 집파리과(family Muscidae), 벼룩파리과(family Phoridae) 등이 흔하게 출현하고 중요하게 다뤄진다. 실제로 국내에서의 출현 양상은 어떠한지, 각 과에서 중요한 종들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Shin의 연구[7]를 참고하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채집된 주요 시식성 파리종에 대하여 확인하고 조사 대상을 선별하였다. 가장 중요한 검정파리과는 3회 이상 출현한 종인 구리금파리(Lucilia sericata (Meigen)), 연두금파리(Lucilia illustris (Meigen)), 금파리(Lucilia caesar (Linnaeus)) 붉은뺨검정파리(Calliphora vicina Robineau-Desvoidy), 큰검정파리(Calliphora lata Coquillett), 검정뺨금파리(Chrysomya megacephala (Fabricius)), 큰검정뺨금파리(Chrysomya pinguis (Walker)), 검정금파리(Phormia regina (Meigen))에 대하여 조사하였고 다른 주요 과인 쉬파리과, 집파리과, 벼룩파리과에 대해서도 사육 문헌을 조사하고 정리하였다.
1. 기준 설정 및 자료 선정
먼저 Amendt 등(2015) [11]이 제안한 사육 실험 방법에 기초하여 넓은 온도대에서 반복 실험이 진행된 자료를 조사하였다. 하지만 개체수에 의한 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Amendt 등[11]이 제시하는 기준인, 약 20개체로 진행된 실험은 Shin (2019) [7]과 Roe와 Higley [12]의 실험이 유일했다. 다수의 논문에서 개체수에 의한 열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였고 이러한 논문들을 포함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조사하였다.
(1) 한 종에 대하여 알(쉬파리의 경우 1령)에서 성충까지 5개 온도 이상, 3회 이상 반복한 실험.
(2) Sampling된 개체수가 1,500개체 이상, 일정한 방법과 기준을 정하여 sampling을 진행한 실험.
(3) 사육을 통한 개체의 성장 단계와 몸길이 등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 실험.
(4) 연구된 사육 결과를 바탕으로 성장률, 유효적산온도 등 통계학적 분석을 진행한 실험.
사육 실험은 각 종의 한계 성장 온도와 정상적으로 성장하는 온도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넓은 범위에서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고[13] 반복 실험을 통해 생물학적 편차에 대해 판단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샘플링을 진행하여 신뢰구간 내의 데이터를 선별하여야 한다[14]. 또한 사후경과시간 추정에 필요한 성장 단계나 몸길이와 몸무게 등 많은 요소가 조사될수록 유의미하다.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한 통계학적 분석이 진행되어 통계적 유효성, 오차 범위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위 기준에 부합하는 문헌은 중국 8개[15-22], 말레이시아 1개[23], 미국 1개[12], 국내 1개[7]가 존재하고 Table 1에서 각 조건을 정리하였다. 국내의 사육 문헌은 3개가 존재하지만, 단 1개의 문헌만 기준에 부합하고 전 세계적으로 11개의 문헌만 확인되었다. 기준에 부합하는 문헌들은 온도, 습도, 광주기 등 성장 속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변수들을 통제한 것으로 보여진다. 가장 최근에 연구된 왕초쉬파리(Sarcophaga dux Thomson)의 사육 실험을 살펴보면 돼지 허파를 먹이로 사용하였고 7개 온도(16-34℃)에서 75% 습도, 12시간 간격의 광주기를 주었고 총 5번의 반복 실험으로 진행되었다. 구더기가 출현하면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8시간 간격으로 10개체씩 sampling을 진행하였다. 얻어진 결과값인 개별 온도 대에서의 성장단계별 성장 시간을 정리하였고 결과값을 통합하여 통계학적 분석을 통해 유효적산온도와 기저온도를 추정하였다. 또한, 몸길이와 gene expression을 활용한 성장 시간 추정식도 제시하였다[15]. 기준에 부합하는 문헌들은 대부분이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 정리되어서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가능하다(Table 1).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는 문헌들도 실험 진행방식은 유사한 편이다(Table 2).
Table 1.
Species | Amount (per dish) | MM effect | Food source | Replication | Temperature (°C) | Sampling (time/no.) |
---|---|---|---|---|---|---|
Lucilia sericata [7] | 25 | × | Flesh pork liver | 5 | 20, 24, 28, 32, 35 | 12 hr/4 |
Lucilia illustris [16] | - | × | Flesh lean pork | 5 | 15, 17.5, 20, 22.5, 25, 27.5, 30, 32.5, 35 | 6 hr/20 |
Chrysomya megacephala [17] | 250 | × | Flesh lean pork | 4 | 16, 19, 22, 25, 28, 31, 34 | 4 hr/8 |
Chrysomya pinguis [18] | 200 | - | Flesh lean pork | 5 | 16, 19, 22, 25, 28, 31, 34 | -/8 |
Sarcophaga peregrina [19] | 250 | × | Flesh lean pork | 5 | 16, 19, 22, 25, 28, 31, 34 | 4 hr/8 |
Sarcophaga similis [20] | 3-500 | × | Flesh lean pork | 3 | 15, 17.5, 20, 22.5, 25, 27.5, 30, 32.5, 35 | 6 hr/8 |
Sarcophaga dux [15] | 500 | × | Flesh pig lung | 5 | 16, 19, 22, 25, 28, 31, 34 | 8 hr/10 |
Muscina stabulans [21] | 200 | × | Flesh lean pork | 5 | 16, 19, 22, 25, 28, 31, 34 | 4 hr/8 |
Megaselia scalaris [23] | - | - | Cow's liver | 6 | 23, 25, 27, 30, 32, 33, 34, 36 | 4 hr/18 |
Megaselia spiracularis [22] | - | - | Decomposed lean pork | 4 | 16, 19, 22, 25, 28, 31, 34 | 4 hr/6 |
Table 2.
Family | Species | A | B |
---|---|---|---|
Calliphoridae | Lucilia sericata | [7,12] | [26] |
Lucilia illustris | [16] | - | |
Lucilia caesar | × | × | |
Calliphora vicina | × | [27,28] | |
Calliphora lata | × | [29] | |
Triceratopyga calliphoroides | × | × | |
Chrysomya megacephala | [17] | - | |
Chrysomya pinguis | [18] | - | |
Phormia regina | × | [30] | |
Sarcophagidae | Sarcophaga crassipalpis | × | [29] |
Sarcophaga peregrina | [19] | - | |
Sarcophaga similis | [20] | - | |
Sarcophaga dux | [15] | - | |
Muscidae | Hydrotaea aenescens | × | [31] |
Muscina stabulans | [21] | - | |
Phoridae | Megaselia scalaris | [23] | - |
Megaselia spiracularis | [22] | - |
사육 실험은 환경적, 공간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인력 부족에서 오는 sampling, 반복 수의 부족, 정형화되지 않은 실험 방법 등의 문제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 많지 않았다. 국내에 출현하는 주요 종 모두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문헌 자료를 찾을 수는 없었기에 종별로 정리하며 기준 내의 문헌을 우선으로 찾았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기준 외의 문헌을 제시하였다(Table 2).
2. 국내 시식성 파리 종에 대한 문헌 정리
(1) 구리금파리(Lucilia sericata)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도 출현 빈도가 높은 전 세계적인 우점종이며, 국내에서는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출현한다. 법의곤충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종이며 사육 조건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어 있다.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미국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채집된 개체들을 26℃의 동일 조건에서 사육했을 때 후섭식기 도달까지 약 27시간의 차이가 발생함을 확인했고[10], 소와 돼지의 서로 다른 장 기(간, 심장, 폐)를 이용하여 사육하였을 때 각각 성장속도가 다름을 확인하였다[24]. 또 다른 연구에서는 구더기의 개체수에 따라 구더기 군집 온도가 주변 온도 이상으로 상승함을 확인했고 이 온도변화가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했다[25]. 이들의 연구는 다양한 조건들이 성장속도에 관여함을 보여주었고 앞서 언급한 기준 설정에도 참고가 되었다. 기 준을 충족하는 문헌은 국내의 Shin (2019) [7]의 연구와 미국의 Roe와 Higley (2015) [12]의 연구가 존재하고 기준 외에는 Grassberger와 Reiter (2001) [26]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서는 Shin의 연구[7]를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나 Shin [7]은 25개체, Roe와 Higley [12]는 20개체, Grassberger와 Reiter [26]는 약 100개체씩 사육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상황에 맞는 적용이 필요하다.
(2) 연두금파리(Lucilia illustris), 금파리
두 종은 구리금파리와 같은 금파리 속(genus Lucilia)으로 전 세계적으로 출현한다. 국내에서는 실내보다 야외 사건에 더 많이 출현하며 주로 늦은 봄부터 가을까지 출현한다[7]. 이 두 종은 계통분류학적 자매종으로써 국내의 경우 cytochrome oxidase subunit 1 (COI) 유전자를 활용한 분자생물학적 구분이 가능하나[32] 외국, 특히 유럽에서는 두 종이 haplotype을 공유하는 경우도 존재해 COI만을 이용하여 구분하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33,34].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는 Wang 등(2016) [16]의 연두금파리 연구의 결과가 있고 국내에서도 예비 연구가 진행되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금파리의 국내외 모두 사육 연구 결과를 찾아볼 수 없었다.
(3) 붉은뺨검정파리(Calliphora vicina)
구리금파리와 마찬가지로 국내외에서 출현 빈도가 높은 주요 종이고 국내에서는 검정파리 속(genus Calliphora)의 우점종으로 나타난다. 여름에 구리금파리와 같이 출현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이른 봄이나 늦은 가을에 출현하며 실내 변사 사건에서 많이 발견된다[7]. 국내외에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었고 현재 국내에는 사육 실험이 진행된 후 연구 결과를 분석하는 단계에 있으며, 국외 연구 중 기준에 부합하는 문헌은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후경과시간추정에 사용 가능한 국외 논문들은 다수 존재하며 4-30℃의 범위에서 사육하여 몸길이 추정식을 제시한 Donovan 등(2006) [27]의 연구와, 10-25℃에서 각 단계별 성장시간을 제시한 Greenberg (1991) [28]의 연구가 대표적이다.
(4) 검정뺨금파리(Chrysomya megacephala), 큰검정뺨금파리(Chrysomya pinguis)
두 종은 출현 양상과 형태학적 특징, 생태 환경이 유사하여 경쟁적 관계이다[35]. 국내에서는 법의곤충학적으로 주요 시식성 파리가 주로 출현하는 여름에 집중적으로 출현하며 빈도 또한 높아 중요시되는 종이다[7]. 두 종 모두 16-34℃에서 각각 4회 반복 실험과 5회 반복 실험을 진행한 Zhang 등(2018, 2019) [17,18]의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Table 2). 국내에서는 진행된 연구가 없는 상황이다(Table 3).
Table 3.
(5) 큰검정파리(Calliphora lata)
붉은뺨검정파리와 비슷한 출현 시기를 보이지만 붉은뺨검정파리가 도심지의 변사 사건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에 비해 실내보다 야외나 숲 또는 산에서 발견된 변사 사건에 더 많이 출현하며 단독으로 출현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7]. 기준에 충족하는 연구 결과는 찾아볼 수 없으며 국내에서는 예비 연구 수준으로 진행되었고 국외 발표된 문헌은 Nishida (1984) [29]가 25℃에서 진행한 사육 실험 자료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어 사후경과시간추정에 어려움이 있다. 종 선별 기준에 부합하지는 않으나 두꼬리검정파리(Triceratopyga calliphoroides) 또한 큰검정파리와 마찬가지로 야외 사건에 주로 등장하며 국내에서 예비 연구가 진행되었다.
(7) 쉬파리과(family Sarcophagidae)
법의곤충학적 주요 시식성 파리에 속하지만 검정파리과에 비해 출현 빈도가 낮고 시신에 알을 낳지 않고 1령 구더기를 낳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에는 이른 여름이나 늦여름에 주로 출현하며 검정파리과보다 시신에 먼저 접근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떠돌이쉬파리(Sarcophaga peregrina (Robineau-Desvoidy)), 붉은볼기쉬파리(S. crassipalpis Macquart), 왕초쉬파리, 곱슬털쉬파리(S. similis (Meade))가 출현한다[7].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는 16-34℃에서 5회 반복 실험을 통해 각 단계별 성장시간을 제시한 Wang 등 (2017) [19]의 연구와 Zhang 등(2020) [15]의 연구, 15-35℃에서 3회 반복 실험을 통해 각 단계별 성장시간을 제시한 Yang 등(2017) [20]의 연구가 있다. 붉은볼기쉬파리의 경우 기준에는 충족하지 않지만 Nishida (1984) [29]의 연구가 있다. 국내에서 발표된 쉬파리과에 대한 사육 연구는 었었다(Table 3).
(8) 집파리과(famliy Muscidae)
국내 집파리과의 시식성 파리에는 큰집파리(Muscina stabulans (Fallé n))와 붉은종아리큰집파리(M. angustifrons (Loew)), 깜장파리 속(genus Hydrotaea)이 속한다. 출현율이 높은 편은 아니나 매장된 시신에서 출현 빈도가 높다[7,21]. 집파리과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문헌은 Wang 등(2019) [21]이 발표한 큰집파리에 대한 연구가 존재한다. 붉은종아리큰집파리는 사육 연구를 찾아볼 수 없어 큰집파리의 연구 결과를 참고하여 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해야 한다. 깜장파리속에는 Lefebvre와 Pasquerault (2004) [31]의 Hydrotaea aenescens (Wiedemann) (국명없음)에 대한 사육 연구와 Dadour 등(2001) [37]의 H. rostrata (Robineau-Desvoidy) (국명없음)에 대한 사육 연구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나 H. rostrata의 경우 국내에서 발견된 예를 찾아볼 수 없어 제외하였다. 국내에서 발표된 큰집파리와 Hydrotaea aenescens에 대한 사육 연구는 존재하지 않았다(Table 3).
(9) 벼룩파리과(family Phoridae)
국내 출현종으로는 Megaselia spiracularis (Schmitz) (국명 없음)와 국내 우점종으로 보이는 집벼룩파리(M. scalaris (Loew))가 있으며[7] 주로 다른 시식성 파리와 같이 출현하지만, 밀폐도가 높은 실내 변사 사건의 경우 단독으로 출현하기도 한다[38].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는 23-36℃에서 6회 반복 실험을 통해 집벼룩파리의 각 단계별 성장시간을 제시한 Zuha와 Omar (2014) [23]의 사육 연구와 16-34℃에서 4회 반복 실험을 통해 M. spiracularis의 성장시간을 제시한 Wang 등(2020) [22]의 문헌이 존재하며 국내에서 발표된 사육 연구는 존재하지 않았다(Table 3).
3. 핵심 요약 및 활용 예시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로부터 얻어진 유효적산온도(ADH [ADD])와 기저온도를 표로 정리하였다(Table 4). 각 문헌별로 정리된 방식은 다소 차이를 보이며 이를 알부터 각 성장 단계까지의 유효적산온도(ADH)로 정리하였고 기저온도는 계산의 편의상 알(쉬파리의 경우 1령)부터 성충까지의 통합 기저온도만 정리하였다. 집벼룩파리의 경우 각 성장 단계별 기저온도의 차이가 크므로 개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그 외의 종에서도 성장 단계별 기저온도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Table 4.
Table 4를 이용한 실제 적용 예시는 다음과 같다.
예시) 7월 30일 12시 00분에 평균온도가 25℃인 밀폐된 방안에서 변사체가 발견되었다. 변사체의 복부와 얼굴에서 섭 식기 3령의 구리금파리와 큰검정뺨금파리가 발견되었으며 주변부에서 큰검정뺨금파리의 번데기가 함께 발견되었다.
이 경우 가장 빠른 성장단계를 보이는 큰검정뺨금파리의 번데기를 활용하여 최소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해야 한다. Table 4에서 큰검정뺨금파리의 번데기에 해당하는 ADH (2,198.7)와 기저온도(10.9℃)를 찾고 현장 온도를 고려하여 계산을 진행한다.
ADH (2,198.7)=시간(hour)×[현장 온도(25)-기저온도(10.9)]이므로 발견된 큰검정뺨금파리의 알이 번데기까지 성장한 시간은 최소 155.9시간임(최소사후경과시간이 155.9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최소 7월 24일 00시 6분 이전에 사망한 것을 알 수 있다.
결론
본 종설에서는 국내 주요 시식성 파리에 대한 사육 문헌의 현황을 확인, 정리하여 최소사후경과시간 추정에 참고할 수 있는 문헌을 선별하였다. 문헌들을 정리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법의곤충학을 활용한 최소사후경과시간을 추정하기 위하여 기준을 제시하여 신뢰도 높은 자료들을 선정하였다. 기준에 부합한 연구 결과는 중국 8개, 말레이시아 1개, 미국 1개, 국내 1개가 있었고 모두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 정리되었음을 확인했다.
(2) 기준에 부합하는 연구들은 각각 알(쉬파리의 경우 1령)부터 각 성장 단계별로 ADH와 종별 전체 기저 온도를 적용하여 정리하였다(Table 4).
(3) 최소사후경과시간 추정에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육 문헌들을 기준 내, 기준 외로 구분하여 정리하였다(Table 2).
(4) 국내 주요 시식성파리의 국내외 사육 연구 현황에 대해 정리하여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의 방향성을 확인하였다(Table 3).
본 종설에 정리된 Table 4의 결과값은 경찰청(치안과학기술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곤충 증거를 이용한 사후경과시간 추정 프로그램, KOFORENT에 적용중이며, 이는 일선 수사관이나 법의학 인력 등 법의곤충학 비전문가도 쉽고 간편하게 대략적인 최소사후경과시간을 계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연구 중에 있거나 아직 발표되지 않아 본 종설에 포함되지 않은 국내 연구 자료들도 KOFORENT에 탑재될 예정이므로 KOFORENT를 통해 보다 많은 자료들의 활용이 가능하다.